우리 이쁜 나윤공주가 태어난지 벌써 2주일이 되었네요.
산후조리원에서 나갈 날이 벌써 내일이랍니다.
그래서 오늘 집에 청소좀 할려고 잠깐 나왔습니다.

닦고, 쓸고 했는데도 집도 좁고 나윤이 짐도 좀 늘어나서 영 깨끗해 보이지가 않는군요.
조리원에 있을 때야 그래도 다른 분들이 많이 봐주시고 물어볼 데도 있고 하니까 괜찮았는데 당장 내일부터는 초보엄마아빠랑 나윤이랑만 함께 있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저희와 같은 다른 모든 부모들도 똑같은 마음이었겠죠?
나윤이 아픈 것 때문에 조금 더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건강하게 씩씩하게 키우도록 할께요.

오전에는 1층 소아과에 잠깐 다녀왔어요. 수요일날 건대병원 가기전부터 끙끙대는 소리가 조금 걱정이 됐는데 계속 그러는 것 같아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궁금해서요.

일단 의사 선생님은 청진이나 기타 외관상으로는 별 문제는 없다고 하시는데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네요.

나윤아 힘들지? 그래도 얼렁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나렴.. 사랑해..

Posted by 별아해
오늘은 회사에서 저녁에 신입사원 면접이 있어서 늦게까지 있느라
나윤이 안아보지도 못하고 놀아주지도 못했네요.

며칠새 계속 끙끙대면서 먹지도 잘 못하고 하던데
심장 말고 어디 다른데가 불편한건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밤에 잠깐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만 얼굴 보다 올라왔어요.
푹 못자고 조금씩 뒤척이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참 부모 마음이라는게 어떤건지 느껴지네요.

오늘은 밤에 면접 끝내고 연구소 분들이 조리원에 찾아주었어요.
집사람은 회사 사람들하고 처음 보는거 같네요.
맛난 케잌이랑 사오셔서 촛불 한개 꼽아 후 불고. 맛나게 먹었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려주시구요.

눈이 제법 온다고 그랬는데, 밤에 조리원 갈때 눈발이 조금 날리긴 하던데
크게 오지는 않을 듯 싶네요.

나윤아. 항상 엄마 아빠가 지켜주고 있는거 알지?

참. 이번주 일요일이면 조리원을 나가게 되는데, 집에가서도 돌봐줄 분들이 없어
당장 걱정이 너무 커서, 부랴부랴 1주일 정도 산후도우미 아줌마를 부르기로 했어요.
보통은 1달전에 예약을 하는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몇군데 연락했다가
다행히 가능하신 분을 찾았답니다.

요즘들어 산후도우미와 마찰 생기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던데 좋으신 분이 와주셨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별아해
원래 이번주 동안 여름 휴가 2일이랑, 이런 저런 휴가를 모아서 특별히 이사님께서 휴가를 주셨는데, 내일 부득이 하루 출근을 하고 대신 수요일날 햇별이 데리고, 건대병원에 다녀와야 할 거 같아서 일정을 조정했다.

바로 내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낮에 집에 들러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조리원 병실에는 따로 인터넷 라인이 없길래 혹시나 무선이 잡힐까 싶어 노트북을 켜봤더니, 다행히 보안이 없는 무선랜 하나가 발견되었다.

다음 주 까지는 계속 이곳에서 지내야 할 거 같은데, 무선랜이라도 잡히니 정말 다행인 듯 싶다. 내일 하루는 햇별 엄마 혼자서 보내야 하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다.

다음 주에 심장잡음과 관련해서 심장초음파를 해봐야 하긴 알겠지만, 별다른 이상없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모유 먹이기를 시도는 하고 있는데, 햇별이도 햇별엄마도 힘들어 한다. 햇별이는 자기가 원하는대로 빨리지 않는 것 같아 땀 뻘뻘 흘리며 힘들어하고, 햇별엄마도 유축기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애가 직접 빠는 거랑은 많이 틀리다고 하는데... 어여 둘다 쉽게쉽게 모유 수유를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 신생아실에서는 햇별이가 식욕이 너무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이는 듯 한데, 적당히 먹여줘야되지 않을까 싶다.

낮에는 햇별이 할머니하고 큰아버지가 다녀갔다. 오늘 셋째누나 49제라서 어제 밤에 광주누나랑 같이 올라왔는데, 광주 누나는 상가집에 다녀오기도 하고 또 오늘 준비할 것도 많아서 바로 공장쪽으로 갔다고 한다.

햇별이 요녀석 멀리서 힘들게 오신 할머니한테 눈이라도 한번 맞혀줄 것이지. 내내 쿨쿨 잠만 자다가 할머니랑 헤어졌다. 3~4시 정도 되어야 두 눈 뜨고 잠깐 노는 듯 싶다.

지금은 옆에서 엄마랑 햇별이랑 나란히 누워 쿨쿨하고 있다. 언제 또 밥달라고 보챌런지 싶다. ㅎㅎ 밥먹는 시간, 기저귀 가는시간이 좀 더 규칙적으로 되야 할텐데. 밥먹는거는 모유수유때문에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고. 기저귀 가는 건 수시로 봐야 할 것 같다.

햇별아.. 건강하게 무럭무럭..잘 자라야 한다.
Posted by 별아해

어제 아침에 이슬이 비친 후에, 곧 햇별이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밤새 진통이 시작되어 햇별엄마는 잠을 못이루고, 혹시나 싶어
새벽 3시에 머리도 감고 이것저것 준비도 했었다.

의사 선생님이 초산은 진통이 오더라도 늦게 출산하기 때문에 최대한 집에서 진통기간을 길게 가지라는 말에 7~8분 간격으로 진통이 올 때도 집에서 기다려야 했다.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10시 조금 넘어 병원으로 출발했다.

원래 오늘 오후가 정기진룡 예약이 잡혀 있는 날이긴 했지만, 진통때문에 먼저 진료를 받고 태동검사 후 의사선생님 면담이 있었다.

자궁문은 4~5 Cm 열렸는데, 햇별이가 아직 좀 덜 내려왔단다.
그래서 바로 입원할까 하다가 아직은 좀 버틸만해서 1시간 정도 병원 근처를 돌아다니며
햇별이가 좀 더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12시 30분에 드디어 입원을 하고, 진통 시간은 계속 짧아져 갔고, 옆에서 아파하는 산모의 고통을 그냥 다독여주며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검사 후, 어느정도 자궁문도 더 열리고, 햇별이도 좀 더 내려왔다고 해서 분만실로 들어갔고,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나도 분만실에 들어가 막바지 고통을 함께 했다.

4시 5분.. 드디어 햇별이의 울음 소리가 온 세상에 메아리쳤다~
40주 동안의 길고 길었던 만남의 준비가 드뎌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동안 너무 힘들어했던, 햇살에게 그리고 엄마 아빠를 만나기 위해 그 긴 시간동안 잘 견뎌준 햇별이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다..

우리 이제 행복하고 멋진 가족이 되는거야~ 사랑해 화이팅~



Posted by 별아해